제목 | 연애 시대의 종말 |
저자 | 비비언 고닉 |
역자 | 홍한별 |
출판사 | 엘리 |
발행일 | 2026. 7. 9. |
분량 | 208쪽 |
사이즈 | 124✕188mm |
도서 형태 | 양장 |
ISBN | 979-11-91247-76-3 03840 |
분야 | 미국 에세이, 문학비평 |
정가 | 18,000원 |
도서 구매 사이트
◎ 책 소개
“그러니 사랑을 말하기 전에 비비언 고닉을 만나시길.
사랑을 다시 한번 믿어보려 할 때에 『연애 시대의 종말』을 경유하시길.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라면 더더욱 고닉 곁에 잠시라도 머물러보시길.”
김소연(시인)
* 읽고 쓰는 이들의 이정표 비비언 고닉의 대표 비평 에세이
*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근대적 신화에 마침표를 찍은 현대의 고전
* 김소연 시인 시인 강력 추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비평 부문 최종 후보
* 〈뉴욕 타임스〉 〈뉴요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등 유력 매체 극찬 도서
“낭만적 사랑은 더 이상 물을 포도주로 바꿀 수 없다.
사랑의 열정은 더 이상 영혼의 용광로가 아니다.”
우리 시대 가장 날카로운 에세이스트 비비언 고닉,
한 시대를 불살랐던 사랑의 신화에 종말을 고하다
비비언 고닉의 대표 비평 에세이 『연애 시대의 종말』이 영어권 출간 30여 년 만에 홍한별 번역가의 유려하고 명료한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세기에 나온 탁월한 문학작품 속에서 사랑의 문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탐구하는 열한 편의 비평 에세이를 묶은 모음집이다. 1997년 영어권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뉴요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스턴 리뷰〉 〈커커스 리뷰〉 등 수많은 매체에서 “비평 에세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그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비평 부문 최종 후보(Finalist)에 올랐다.
고닉은 책 전반에 걸쳐 문학작품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사랑의 신화가 종말을 맞은 오늘날의 시대를 자신만의 날카롭고 지적인 문장으로 생생하게 포착한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케이트 쇼팽, 진 리스, 래드클리프 홀 등이 쓴 20세기 탁월한 문학작품과 한나 아렌트, 클로버 애덤스 등의 삶을 들여다보며 사랑과 결혼, 이별과 배신의 장면들을 탐구해, “그렇게 그들은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음을 보여준다. 간결하면서도 밀도 높은 문장으로 정확하면서도 독창적으로 시대 변화를 진단한 이 책은 지금까지도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재발견되면서 빛나고 있다.
지금 우리 삶에서 낭만적 사랑은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삶의 방식을 좌우하는 것이 과연 사랑이어야 하는가? 사랑으로 충분한가?
비비언 고닉이 던지는 낭만적 사랑과 문학, 그리고 자아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
오래 잊고 있던 질문이 갑자기 선명하게 떠오르고, 알쏭달쏭 답답했던 무언가에 정확한 이름이 붙는 경험-우리가 비비언 고닉을 읽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연애 시대의 종말』은 바로 그런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책에서 비비언 고닉은 20세기 문학의 거장들을 다루면서 가장 근본적인 우리 시대의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 삶에서 낭만적 사랑은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삶의 방식을 좌우하는 것이 과연 사랑이어야만 하는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랑만으로 충분한가?
이 책의 진정한 힘은 이런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보다 그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고닉은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진 리스, 그레이스 페일리, 레이먼드 카버 같은 거장들의 작품과 한나 아렌트, 클로버 애덤스 등의 삶을 아울러 살피며, 우리 삶을 전통적 사랑과 결혼의 서사로 구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절대적 금기를 사랑의 이름으로 깨뜨렸던 시대가 지나간 지금 사랑의 서사는 더 이상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지 못하며, 지친 세계관을 되풀이할 뿐이다. 이는 지나간 경향을 치워버리는 행위가 아니다. 고닉의 글은 우리가 문학과 삶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사랑 말고도 중요한 게 많아진 시대,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닉은 문학작품 속 인물들이 무심코 주고받는 짧은 대화와 탄식을 놓치지 않고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시대정신의 변화를 감지한다. 그리고 문학 속 현실과 우리 삶 속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를 탁월하게 설득한다. 길고 논리적인 논증을 하기보다는 거리 두기의 통찰과 내밀한 경험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그리하여 비비언 고닉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밀도가 높고, 독창적이면서도 정확하다. 신중하게 고른 짧은 문장이 인간 경험의 핵심을 명징하게 찌른다. 이런 문장들은 고닉이 그레이스 페일리를 설명할 때 사용했던 표현처럼 “내면 깊숙한 곳에서 비롯된 놀라운 집중력의 산물”이다.
날카로움, 유려함, 집중력과 더불어 문단과 독자들이 주목한 것은 고닉의 비판 정신이다. 고닉은 낭만적 사랑의 신화뿐 아니라 문학적 상투성 또한 두려움 없이 해체한다. 일례로 「마음이 여린 남자들」에서 레이먼드 카버, 리처드 포드, 안드레이 더뷰스가 반세기 동안 답습해온 헤밍웨이식 남성성의 신화를, 그들의 작품이 인물들을 “존재한 적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이상적이고 다정한 연결에 대한 아련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는 존재로만 그리는 것을 가차 없이 비판한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고닉의 비판이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독립적인 주체의 새로운 발견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진정한 지성의 작동 방식이다.
『연애 시대의 종말』을 읽다보면, 결국 우리-작가와 독자-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낭만적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 앞에서 녹아내리고 분노하고 두려워하는 우리 자신의 내면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게 (지난 세기의 사랑이 가리켰던 것, 그리고 더 이상 사랑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우리 자신의 깊숙한 내면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우리의 마음이 사랑 안과 밖에서 어떻게 변하든, ‘나’와 ‘너’ 대한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더불어 낭만적 사랑의 독점이 가능하지 않은 시대에도 삶과 문학의 대화는 서로를 지탱하는 동시에 서로를 끊임없이 성찰시키는 관계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 모든 예리한 통찰을 섬세한 감각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노정한 작지만 큰 걸작이다.
◎ 추천의 말
“사랑은 여성이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드는 마지막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비비언 고닉은 정교히 증명한다. 욕망하고 두려워하며 모순되기 짝이 없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견디는 능력을 사랑이 어떻게 방해하는지를. 그러니 사랑을 말하기 전에 비비언 고닉을 만나시길. 사랑이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사랑을 다시 한번 믿어보려 할 때에 『연애 시대의 종말』을 경유하시길.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라면 더더욱 고닉 곁에 잠시라도 머물러보시길. 인간을 덜 낙관하는 방식으로, 우리 안에 깃든 힘을 더 사유하게 하는 이 이야기에 부디 귀 기울여보시길.”
김소연 (시인)
“사랑-파국-문학의 3자적 연결 고리를 탐구한 눈부신 성취. 고닉의 글은 명료하면서도 현상을 예리하고 매섭게 파고든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고닉의 목소리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관찰과 감정, 통찰이 촘촘히 엮인 이야기는 목소리와 탁월한 합일을 이룬다.”
더 뉴요커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삶과 문학 사이의 대화가 서로를 지탱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바로잡아줄 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을 갖게 된다. 그는 두려움이 없는 작가다.”
뉴욕 타임스
“비비언 고닉은 고르고 고른 단어를 응축해 인간 보편 경험의 핵심을 찌르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
커커스 리뷰
“틀어진 관계에 대해 쓰든 울프의 작품을 다루든 간에, 고닉은 자신의 글감에 대해 보기 드문 정직함과 정당한 분노, 놀라운 정밀함, 그리고 깊은 다정함을 발휘한다.”
뉴 스테이츠먼
“분량은 적지만, 책에 담긴 함의는 말할 수 없이 거대하다. 이 책은 설득력 있고 정교하며, 지성으로 파르르 떨리고 있다.”
보스턴 리뷰평
◎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비비언 고닉 (Vivian Gornick)
미국의 비평가,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회고록 저자. 우크라이나 출신 노동자 계급 부모의 딸로 1935년 뉴욕에서 태어나 좌파 공동체 안에서 성장했다. 뉴욕시립대학교에서 문학 학사 학위를, 뉴욕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부터 1977년까지 미국 최초의 대안 주간지 〈빌리지 보이스〉 기자로 활동하면서 미국 페미니즘 운동에 추진력을 불어넣었다. 그 외에도 〈뉴욕 타임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타임〉 〈애틀랜틱 먼슬리〉 〈네이션〉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나갔다. 주요 저서로 『성차별적 사회의 여성』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사나운 애착』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연애 시대의 종말』 『상황과 이야기』 『내 인생의 남자들』 『오래된 꿈』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끝나지 않은 일』 『멀리 오래 보기』 등이 있다. 구겐하임 펠로십, 윈덤캠벨상 논픽션 부문, 로버트 B. 실버스 문학비평상 등을 받았으며, 다수의 작품으로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더뉴스쿨, 하버드대학교, 아이오와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쳤고,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연애 시대의 종말』에서 고닉은 사랑의 신화가 종말을 맞은 오늘날의 시대를 자신만의 날카롭고 생생하며 지적인 문장으로 포착해 보여준다. 그는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케이트 쇼팽, 진 리스 등이 쓴 20세기 탁월한 문학작품을 들여다보며 사랑과 결혼, 이별과 배신의 장면들을 탐구해, “그렇게 그들은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뉴요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스턴 리뷰〉 〈커커스 리뷰〉 등 수많은 매체에서 비평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으며, 그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비평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옮긴이 홍한별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온 컬러』, 『권력과 테러』, 『자라지 않는 아이』, 『위대한 생존』, 『오카방고 숲속의 학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나무소녀』, 『네모난 못』, 『자유 방목 아이들』, 『밴버드의 어리석음』, 『식스펜스 하우스,』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사악한 책, 모비 딕』, 『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아웃런』, 『바다 사이 등대』, 『달빛 마신 소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페이퍼 엘레지』, 『몬스터 콜스』, 『가든 파티』 등이 있다.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과 『미스테리아』 등에 글을 실었다. 『밀크맨』으로 제14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제목 | 연애 시대의 종말 |
저자 | 비비언 고닉 |
역자 | 홍한별 |
출판사 | 엘리 |
발행일 | 2026. 7. 9. |
분량 | 208쪽 |
사이즈 | 124✕188mm |
도서 형태 | 양장 |
ISBN | 979-11-91247-76-3 03840 |
분야 | 미국 에세이, 문학비평 |
정가 | 18,000원 |
도서 구매 사이트
◎ 책 소개
“그러니 사랑을 말하기 전에 비비언 고닉을 만나시길.
사랑을 다시 한번 믿어보려 할 때에 『연애 시대의 종말』을 경유하시길.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라면 더더욱 고닉 곁에 잠시라도 머물러보시길.”
김소연(시인)
* 읽고 쓰는 이들의 이정표 비비언 고닉의 대표 비평 에세이
*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근대적 신화에 마침표를 찍은 현대의 고전
* 김소연 시인 시인 강력 추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비평 부문 최종 후보
* 〈뉴욕 타임스〉 〈뉴요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등 유력 매체 극찬 도서
“낭만적 사랑은 더 이상 물을 포도주로 바꿀 수 없다.
사랑의 열정은 더 이상 영혼의 용광로가 아니다.”
우리 시대 가장 날카로운 에세이스트 비비언 고닉,
한 시대를 불살랐던 사랑의 신화에 종말을 고하다
비비언 고닉의 대표 비평 에세이 『연애 시대의 종말』이 영어권 출간 30여 년 만에 홍한별 번역가의 유려하고 명료한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세기에 나온 탁월한 문학작품 속에서 사랑의 문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탐구하는 열한 편의 비평 에세이를 묶은 모음집이다. 1997년 영어권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뉴요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스턴 리뷰〉 〈커커스 리뷰〉 등 수많은 매체에서 “비평 에세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그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비평 부문 최종 후보(Finalist)에 올랐다.
고닉은 책 전반에 걸쳐 문학작품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사랑의 신화가 종말을 맞은 오늘날의 시대를 자신만의 날카롭고 지적인 문장으로 생생하게 포착한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케이트 쇼팽, 진 리스, 래드클리프 홀 등이 쓴 20세기 탁월한 문학작품과 한나 아렌트, 클로버 애덤스 등의 삶을 들여다보며 사랑과 결혼, 이별과 배신의 장면들을 탐구해, “그렇게 그들은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음을 보여준다. 간결하면서도 밀도 높은 문장으로 정확하면서도 독창적으로 시대 변화를 진단한 이 책은 지금까지도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재발견되면서 빛나고 있다.
지금 우리 삶에서 낭만적 사랑은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삶의 방식을 좌우하는 것이 과연 사랑이어야 하는가? 사랑으로 충분한가?
비비언 고닉이 던지는 낭만적 사랑과 문학, 그리고 자아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
오래 잊고 있던 질문이 갑자기 선명하게 떠오르고, 알쏭달쏭 답답했던 무언가에 정확한 이름이 붙는 경험-우리가 비비언 고닉을 읽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연애 시대의 종말』은 바로 그런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책에서 비비언 고닉은 20세기 문학의 거장들을 다루면서 가장 근본적인 우리 시대의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 삶에서 낭만적 사랑은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삶의 방식을 좌우하는 것이 과연 사랑이어야만 하는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랑만으로 충분한가?
이 책의 진정한 힘은 이런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보다 그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고닉은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진 리스, 그레이스 페일리, 레이먼드 카버 같은 거장들의 작품과 한나 아렌트, 클로버 애덤스 등의 삶을 아울러 살피며, 우리 삶을 전통적 사랑과 결혼의 서사로 구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절대적 금기를 사랑의 이름으로 깨뜨렸던 시대가 지나간 지금 사랑의 서사는 더 이상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지 못하며, 지친 세계관을 되풀이할 뿐이다. 이는 지나간 경향을 치워버리는 행위가 아니다. 고닉의 글은 우리가 문학과 삶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사랑 말고도 중요한 게 많아진 시대,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닉은 문학작품 속 인물들이 무심코 주고받는 짧은 대화와 탄식을 놓치지 않고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시대정신의 변화를 감지한다. 그리고 문학 속 현실과 우리 삶 속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를 탁월하게 설득한다. 길고 논리적인 논증을 하기보다는 거리 두기의 통찰과 내밀한 경험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그리하여 비비언 고닉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밀도가 높고, 독창적이면서도 정확하다. 신중하게 고른 짧은 문장이 인간 경험의 핵심을 명징하게 찌른다. 이런 문장들은 고닉이 그레이스 페일리를 설명할 때 사용했던 표현처럼 “내면 깊숙한 곳에서 비롯된 놀라운 집중력의 산물”이다.
날카로움, 유려함, 집중력과 더불어 문단과 독자들이 주목한 것은 고닉의 비판 정신이다. 고닉은 낭만적 사랑의 신화뿐 아니라 문학적 상투성 또한 두려움 없이 해체한다. 일례로 「마음이 여린 남자들」에서 레이먼드 카버, 리처드 포드, 안드레이 더뷰스가 반세기 동안 답습해온 헤밍웨이식 남성성의 신화를, 그들의 작품이 인물들을 “존재한 적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이상적이고 다정한 연결에 대한 아련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는 존재로만 그리는 것을 가차 없이 비판한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고닉의 비판이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독립적인 주체의 새로운 발견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진정한 지성의 작동 방식이다.
『연애 시대의 종말』을 읽다보면, 결국 우리-작가와 독자-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낭만적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 앞에서 녹아내리고 분노하고 두려워하는 우리 자신의 내면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게 (지난 세기의 사랑이 가리켰던 것, 그리고 더 이상 사랑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우리 자신의 깊숙한 내면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우리의 마음이 사랑 안과 밖에서 어떻게 변하든, ‘나’와 ‘너’ 대한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더불어 낭만적 사랑의 독점이 가능하지 않은 시대에도 삶과 문학의 대화는 서로를 지탱하는 동시에 서로를 끊임없이 성찰시키는 관계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 모든 예리한 통찰을 섬세한 감각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노정한 작지만 큰 걸작이다.
◎ 추천의 말
“사랑은 여성이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드는 마지막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비비언 고닉은 정교히 증명한다. 욕망하고 두려워하며 모순되기 짝이 없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견디는 능력을 사랑이 어떻게 방해하는지를. 그러니 사랑을 말하기 전에 비비언 고닉을 만나시길. 사랑이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사랑을 다시 한번 믿어보려 할 때에 『연애 시대의 종말』을 경유하시길.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라면 더더욱 고닉 곁에 잠시라도 머물러보시길. 인간을 덜 낙관하는 방식으로, 우리 안에 깃든 힘을 더 사유하게 하는 이 이야기에 부디 귀 기울여보시길.”
김소연 (시인)
“사랑-파국-문학의 3자적 연결 고리를 탐구한 눈부신 성취. 고닉의 글은 명료하면서도 현상을 예리하고 매섭게 파고든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고닉의 목소리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관찰과 감정, 통찰이 촘촘히 엮인 이야기는 목소리와 탁월한 합일을 이룬다.”
더 뉴요커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삶과 문학 사이의 대화가 서로를 지탱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바로잡아줄 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을 갖게 된다. 그는 두려움이 없는 작가다.”
뉴욕 타임스
“비비언 고닉은 고르고 고른 단어를 응축해 인간 보편 경험의 핵심을 찌르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
커커스 리뷰
“틀어진 관계에 대해 쓰든 울프의 작품을 다루든 간에, 고닉은 자신의 글감에 대해 보기 드문 정직함과 정당한 분노, 놀라운 정밀함, 그리고 깊은 다정함을 발휘한다.”
뉴 스테이츠먼
“분량은 적지만, 책에 담긴 함의는 말할 수 없이 거대하다. 이 책은 설득력 있고 정교하며, 지성으로 파르르 떨리고 있다.”
보스턴 리뷰평
◎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비비언 고닉 (Vivian Gornick)
미국의 비평가,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회고록 저자. 우크라이나 출신 노동자 계급 부모의 딸로 1935년 뉴욕에서 태어나 좌파 공동체 안에서 성장했다. 뉴욕시립대학교에서 문학 학사 학위를, 뉴욕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부터 1977년까지 미국 최초의 대안 주간지 〈빌리지 보이스〉 기자로 활동하면서 미국 페미니즘 운동에 추진력을 불어넣었다. 그 외에도 〈뉴욕 타임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타임〉 〈애틀랜틱 먼슬리〉 〈네이션〉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나갔다. 주요 저서로 『성차별적 사회의 여성』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사나운 애착』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연애 시대의 종말』 『상황과 이야기』 『내 인생의 남자들』 『오래된 꿈』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끝나지 않은 일』 『멀리 오래 보기』 등이 있다. 구겐하임 펠로십, 윈덤캠벨상 논픽션 부문, 로버트 B. 실버스 문학비평상 등을 받았으며, 다수의 작품으로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더뉴스쿨, 하버드대학교, 아이오와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쳤고,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연애 시대의 종말』에서 고닉은 사랑의 신화가 종말을 맞은 오늘날의 시대를 자신만의 날카롭고 생생하며 지적인 문장으로 포착해 보여준다. 그는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케이트 쇼팽, 진 리스 등이 쓴 20세기 탁월한 문학작품을 들여다보며 사랑과 결혼, 이별과 배신의 장면들을 탐구해, “그렇게 그들은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뉴요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스턴 리뷰〉 〈커커스 리뷰〉 등 수많은 매체에서 비평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으며, 그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비평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옮긴이 홍한별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온 컬러』, 『권력과 테러』, 『자라지 않는 아이』, 『위대한 생존』, 『오카방고 숲속의 학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나무소녀』, 『네모난 못』, 『자유 방목 아이들』, 『밴버드의 어리석음』, 『식스펜스 하우스,』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 『사악한 책, 모비 딕』, 『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아웃런』, 『바다 사이 등대』, 『달빛 마신 소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페이퍼 엘레지』, 『몬스터 콜스』, 『가든 파티』 등이 있다.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과 『미스테리아』 등에 글을 실었다. 『밀크맨』으로 제14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